산업 산업일반

[여객선 침몰] 청해진해운, 세월호 팔려 했다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0 17:23

수정 2014.04.20 17:23

청해진해운 측이 이번에 사고를 낸 '세월호'를 매각하려 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해운사인 A사가 올해 초 선박 매매 중계인(브로커)을 통해 세월호 매입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했다. 청해진해운도 이를 받아들여 세월호에 대한 A선사의 실사에 동의했다. 현재 A사는 세월호 실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일본계 선박 중개업체도 세월호 매입 의사를 청해진해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매각 의사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선사와 선박 브로커가 세월호에 대한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 단계까지 진행된 것을 보면 청해진해운도 매각 의사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청해진해운 측이 세월호를 매각하려고 내놓은 게 아니고 해외 업체들이 세월호 매각의사를 먼저 타진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해운업계로부터 상당한 경제성과 상업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해진해운 측이 도입해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되는 배에 대한 실사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그만큼 해외 해운업체들의 제안이 매력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해운사가 세월호를 매입해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세월호는 올해로 선령이 20년 된 배다. 청해진해운이 2012년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하던 여객선을 인수해 세월호로 리모델링했고 용적이 기존 6586t에서 6825t으로 늘어났다. 세월호는 선박안전법에 따라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의 정기검사와 올해 2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제1종 정기검사를 수검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편 세월호 매각 얘기가 오가면서 청해진해운이 해당 선박 유지보수에 소홀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해운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선박 전문 관리업체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각이 임박한 선박에 대한 유지보수는 평소보다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까지 세월호에서 근무했던 근무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의 좌우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테빌라이저가 지난해부터 고장을 일으켰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선체 결함여부는 여객선이 인양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