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도 ‘세월호 참사’에 할 말 잃었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7:41

수정 2014.10.28 05:21

재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깊은 슬픔에 잠겼다. 예정돼 있던 제품 출시 행사는 물론 내부 행사를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전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사태 수습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창립기념식 등 내부 주요 행사를 일제히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사고수습 기간 떠들썩한 행사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17일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골프와 지나친 음주, 외부 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열정락서'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열정락서는 삼성이 4년째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토크콘서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별도 지침은 없었지만 내부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8일 봄맞이 행사인 벚꽃 축제를 취소했다. 특히 삼성은 구조된 학생과 유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 중이다. 돕는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와 LG도 외부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 LG전자가 후원하는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가 올해 하반기로 순연됐다. 포스코 역시 지난 19일 포스코센터 음악회를 취소했고 E1도 18일로 예정된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연기했다.

신제품 출시 행사조차 축소되는 분위기다.

BMW코리아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순수전기차 'i3' 국내 출시행사를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28일 신제품 출시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뿐 아니라 경제단체들도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코트라는 세월호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예정된 '기업 그리고 나눔' 미술전 개막식을 취소했다. 이날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전 직원에게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다음달 1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주간'을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백지화했다. 이와 함께 위기 대응 매뉴얼을 재확인하고 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세월호 구조작업에 발 벗고 나선 기업들도 있다. 조선업체들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을 위해 천안함 인양에 투입됐던 3600t급 해상크레인을 현지로 급파했다.
삼성중공업 3600t급 '삼성 2호'와 대우조선해양의 같은 규모 해상 크레인인 '옥포 3600호'는 세월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사고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통한 심정"이라며 "소중한 생명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박하나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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