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대한전선 올 바닥 치고 회복 기대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17

수정 2014.10.28 04:57

LS·대한전선 올 바닥 치고 회복 기대

사업부 분할,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국내 전선업계가 올해 사업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 부문을 걷어내는 한편 영업부문에도 힘을 실었다. 올해에는 이 같은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로 연결될 전망이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4개 전선업체는 2011년까지 전기동 가격강세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경쟁심화 및 각사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변수가 발생하면서 2011년 이후에는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선업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일진전기 등 4개 업체의 매출 합산 규모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전년 대비 14.52%, 10.59% 감소했다.

2010년과 2011년 이 업체들의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22.4%, 12.2%씩 늘었던 것과 대조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의 특성상 최근 2~3년간 영업 실적이 좋지 않다"며 "업황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가 올해 다시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주요 전선업체들이 체질개선작업에 주력해 온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의 경우 지난해 말 LS아이앤디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LS전선은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CYPRUS)의 해외투자 사업부문과 LS전선의 국내 부동산개발 사업부문을 떼내 이 신설법인에 배정했다.

그 결과 LS전선은 연결 영업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해외전선업체 수페리어 에식스(SPSX)를 떼어내고 재무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SPSX는 LS전선이 2008년 인수한 회사로, 사이프러스를 지주사로 두고 있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들어 인도,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생산법인과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유럽과 일본 전선 업체들을 제치고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작업이 한창인 대한전선도 지난해 12월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한 이후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한층 홀가분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사내 전환 배치를 통해 영업 인력을 대폭 늘린 데다 중동의 사우디 제다 지역 및 미국 서부에 지사를 신규로 설립, 현지 영업인력 채용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올해에는 500㎸ 초고압 케이블 등 고수익 제품 판매와 해저케이블, 증용량 가공선, 전력기기 등 신제품 개발 및 상용화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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