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인크루트, 1박2일 캠핑.. 타부서 직원과 팀워크 ‘끈끈’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3 16:35

수정 2014.10.25 06:50

지난달 26일 실시한 인크루트 북촌 올림픽에서 인크루트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크루트는 사내 전 부서가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인크루트 북촌 올림픽에서 인크루트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크루트는 사내 전 부서가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인크루트의 철학은 '일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 최초 인터넷 리크루팅 시스템을 도입한 인크루트는 회사 운영도 '행복'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서 간 칸막이 없애기와 직급을 없앤 상호 존중 문화는 그 상징이다.

■'묻지마 캠핑' 부서간 친밀감 높여

매주 금요일 낮 12시가 되면 무작위로 선발된 8명의 직원이 하던 업무를 멈추고 컴퓨터 전원을 끈다. 그리고 각자 묵직한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경기도 인근의 캠핑장을 향한다. 업무 중이지만 주변 동료들의 시선은 의식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회사가 계약한 캠핑장에서 신나게 즐기는 것이 업무이기 때문이다. 인크루트는 직원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잼터(재미있는 일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잼터 프로그램은 '묻지마 캠핑'이었던 것.

인크루트는 행복한 직원이 외부 고객, 사용자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잼터는 언제나 웃음이 넘쳐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옴니버스식의 사내 행사다.

잼터 프로그램은 '묻지마 캠핑'과 매월 1회 30분 내외로 전 직원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 등을 진행하는 '사내 올림픽',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는 '기빙 데이', 회사 밖에서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북촌 올림픽' 등으로 구성된다. 또 신입사원이 입사할 때 필요한 물품을 팀원들에게 기증받아 구성하는 '웰컴박스', 매월 정기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CEO 런치박스' 등도 포함돼 있다.

잼터프로그램 시행 후 인크루트는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졌다. 잼터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가 늘어나면서 타 부서가 업무상황과 어려움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최근 묻지마 캠핑을 다녀온 인크루트 직원 김세영씨는 "평소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부서 사람들과 캠핑을 다녀온 이후로 이전보다 대화가 부쩍 증가했다"며 "급한 업무요청을 할 때도 이해를 많이 해주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대표님 대신 '광석님'

인크루트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직급이다. 모든 직원을 부를 때 이름과 함께 '님'을 붙인다. 인크루트 지난 2007년 직급제를 과감히 폐지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도입 8년째인 지금은 최근에 입사한 신입사원도 이광석 대표에게 '광석님'이라 부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와 함께 사내 메신저를 도입, 타부서 간 커뮤니케이션도 메신저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장려한다. 대부분의 결제서류 역시 전자결제를 통해 이광석 대표에게까지 올라간다. 이 대표 역시 클릭 한 번으로 결제를 끝마친다.
불필요하게 서류를 출력하고 보고하는 시간을 줄인 것이다. 여성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출산·육아 휴가를 장려하는 것은 기본. 여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휴게실까지 마련하면서 남성 직원들에게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고.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이제 행복한 기업문화는 기업 활동의 부가적인 부분이 아닌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인크루트가 최근 취업포털 모바일웹 방문자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한 기업문화에 기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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