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항공우주, KF-X사업 적임자...T-50 해외 수주낭보 기대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8:30

수정 2014.10.24 23:55

"30~40년간 항공기가 제대로 비행하려면 이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부품 지원과 정비 등의 후속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는 항공운용의 생명과 같다. KF-X사업도 후속지원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항공우주가 KF-X사업 수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은 지난 21일 경상남도 사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F-X사업 최종수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 F4, F5 전투기를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 120대를 개발해 2025년부터 실전에 배치하는 전력화 사업이다.
최근 쌍발엔진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만간 입찰공고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 사장은 "카이는 현재 T-50 고등훈련기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생산라인을 풀 가동중이다"며 "직도입한 외국기종에 비해 높은 가동율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후속지원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는 올해 T-50 고등훈련기 수주에 이어 경공격기 기능을 보유한 FA-50을 이라크와 필리핀 등에서 수주하는 등 잇따라 수주낭보를 터뜨리고 있다. 최근 들어 태국 등에서도 FA-50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 사장은 "현재 태국에 FA-50 16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라크에서도 추가 수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산업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이다. T-50 항공기 한 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 역시 자동차 보다 10배 많은 20만개가 필요해 신규 일자리 창출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날 카이는 생산규모 33조원에 이르는 국내 민수헬기(LCH)와 무장헬기(LAH)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하 사장은 "LCH·LAH 사업은 생산규모 33조원, 기술 산업파급효과 50조원의 대형 사업으로 연인원 16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 8000명~1만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정도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카이는 수출 시장에서 최전선에 있지만 불과 몇 년전만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 사장은 "엣날엔 해외 항공제조사 대표들과 만나면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지금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파트너사가 되기를 희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이가 수출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지분 구조 영향이 크다. 하 사장은 이를 '황금분할'이라고 부른다.

카이의 지분구조는 공사인 한국정책금융공사와 삼성테크윈,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쉽게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 1위인 삼성, 현대그룹이 주주인 셈이 된다.

하 사장은 "고객사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삼성, 현대, 두산 등이 대주주로 있어 큰 신뢰감을 주고 있으며 매우 안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이는 수출 등에 크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주주들에게 감사표시를 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초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선 항공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LCH·LAH와 KF-X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항공산업을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우리나라 미래 경제 발전을 주도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한국항공우주 하성용 사장
한국항공우주 하성용 사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