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9조 연료전지시장 두산-포스코에너지 2강 체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40

수정 2014.10.24 23:58

39조 연료전지시장 두산-포스코에너지 2강 체제

그동안 포스코에너지가 굳건히 선두주자로 버티고 있던 연료전지시장에 두산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산은 국내 건물용·규제용(발전용)·주택용 연료전지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이하 CEP)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이하 FCP)를 인수했다.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천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선발업체인 포스코에너지는 두산과는 기술유형이 다르고 그동안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에 주력해 강점이 있는 만큼 당장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기술개발, 시장확보 등 경쟁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아성에 두산 출사표

22일 후지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건물용, 규제용(발전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7000억원 정도로 아직은 소규모다. 그러나 2023년에는 최대 3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규모 분산발전에 대한 수요가 확대추세인 데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로 연료전지가 최대 수혜분야가 될 전망이어서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연료전지의 90% 이상은 포스코에너지 제품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연료전지시장은 경쟁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

두산은 연료전지 선도업체인 미국의 CEP와 한국의 FCP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두산그룹 이상훈 사장은 "미국 CEP는 50년 된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지만 그동안 한국시장에서는 규제 등으로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두산의 인수로 한국시장 진입은 물론 FCP의 국내 영업망을 통해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FCP 역시 이번 CEP 인수로 생산규모의 한계를 벗어나고 미국 가정용 시장 판매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두 업체를 통해 건물용·규제용·주택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연료전지시장 진출의 시너지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 가속화 불보듯

포스코에너지는 두산의 진출에 대해 아직까지는 무덤덤한 모양새다. 두산이 인수한 CEP의 주력제품은 건물 등 중형 전력 소비처에 적합한 PAFC 방식이다. 반면 포스코에너지는 대규모 발전용인 MCFC방식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사업분야와 기술유형이 다양한데 두산은 주택용과 건물용, 우리는 발전용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주력하는 사업분야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두산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제(RPS)로 인한 규제용 시장, 즉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최근 중소형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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