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에 답 있다”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42

수정 2014.10.24 23:58

삼성전자가 본사 경영지원실 등 일부 스태프 인력을 현장에 전진 배치한다. 실적이 위축되는 위기국면에서 삼성 특유의 '현장경영'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위기 때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온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이 여전히 삼성전자에 적용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현장에 위기돌파의 해답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본사 등에서 근무하는 스태프 인력 150∼200명을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 사업부 현장 인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사 스태프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삼성전자가 직면한 실적 하락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본사인력 재배치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인력 배치안을 확정해 사업부 단위 등으로 인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삼성 미래전략실 핵심 인력을 삼성전자로 전진배치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3개월 동안 해외에 머물며 경영구상을 마친 이건희 회장은 귀국한 지 2주 만에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이인용 사장 등을 삼성전자로 이동시켰다. 삼성그룹 측은 당시 인사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이 '마하경영으로 한계를 돌파하자'는 위기 경영 전략 키워드를 내세운 만큼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본사인력 전진 배치 이유를 현장 강화로 꼽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지원과 인사, 재무, 홍보 분야 등의 우수 인력을 영업과 마케팅, 생산관리 부문으로 보내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위기경영으로 악재 정면 돌파

지난 8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잠정실적치에서 영업이익은 2년 만에 7조원대로 떨어져 시장에 충격을 던져줬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급속하게 퍼졌다.

삼성전자는 본사인력 전진 배치 외에도 다양한 비상경영 강화 방안을 마련, 위기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우선 오는 26∼27일 수원사업장에서는 경영지원실과 IM.CE 부문 전체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경영난 극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계 돌파'를 슬로건으로 걸고 구체적인 비용 절감, 마케팅 강화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올해 1월 한계돌파 재도약 결의대회를 사업부별로 개최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비행시간 10시간 이하의 해외출장을 갈 때는 임원들도 직원과 마찬가지로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임직원 출장비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차원에서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의 25%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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