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현장르포] 물보다 깨끗한 물티슈 생산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4 17:36

수정 2014.10.24 22:35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내 아기물티슈 생산 현장. 공장 직원이 호주 수출용 제품의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내 아기물티슈 생산 현장. 공장 직원이 호주 수출용 제품의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대전광역시=김미희 기자】 "물보다 깨끗한 물티슈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지난 23일 방문한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서는 호주 수출용 아기물티슈 생산이 한창이었다.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지난해 10월 호주를 시작으로 현재 뉴질랜드, 중국,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 만족은 물론 해외 고급 물티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원단품질 △안전성 △제조환경 부문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올해 2·4분기 수출액이 1·4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6월 아기 기저귀 및 물티슈 등 '유아아동용품 전용 공장'인 대전공장에 53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코폼(coform, 천연 펄프를 사용한 고급 물티슈 원단) 생산설비를 완공했다.

공장 관계자들을 따라 방진가운과 방진모 등을 차례로 착용한 후 클린룸으로 운영되는 하기스 아기물티슈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1650㎜ 너비의 새하얀 펄프 롤(Roll)이 한눈에 들어왔다.

민봉기 코폼생산 워크리더는 "하기스 아기물티슈의 소프트쿠션 원단은 원료의 약 70%가 천연펄프"라며 "첨단 에어패딩공법으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도톰할 뿐 아니라 흡수력이 높아 아기 피부를 자극 없이 깨끗하게 닦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컨베이어 벨트로 운반되던 제품 포장을 펼쳐 아기물티슈 한 장을 꺼내 사용해보니 갓 구운 식빵처럼 부드럽고 촉촉했다. 또 수분 함량도 높아 물티슈 한 장만으로 양손을 가뿐히 닦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호주 수출용 아기물티슈는 무향.버터향.오이향으로 이뤄졌으며 제품 포장도 리필 사용이 가능한 지퍼백형과 파우치형 등으로 구성됐다"며 "하나의 생산설비에서 각 국의 소비자 니즈에 따라 여러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매출 신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 약 1100만시트 생산을 목표로 4조2교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공장은 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주를 이루는 관련 업계에서 유일하게 원단과 완제품을 직접 만들며 고객 신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크게 3단계로 수처리 공정과 컨버팅 가공공정 및 1.2차 포장공정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게다가 국제적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ISO22716)을 획득, 세계적인 제조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 출시된 '하기스 프리미어 플러스'에는 포장지 뒷면에 물티슈에 사용된 성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예를 들어 글리세린은 베이비 로션에 사용되는 보습제로서 식품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소듐코코피지-디모늄 클로라이드포스페이트 등은 코코넛에서 유래된 안전한 성분으로 아기 분변을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는 세정원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아기물티슈가 국내에서는 공산품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선진 시장에서는 화장품 안전기준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주요 국가의 안전기준까지 반영해 제품을 생산한 것이 수출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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