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닥친 해운 운임지수, 반등은 글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44

수정 2014.10.24 21:27

바닥친 해운 운임지수, 반등은 글쎄…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해운 운임지수가 쉽사리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올 4월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역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7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올 3월 1477포인트까지 상승했던 BDI는 4월 1000포인트 아래로 하락했다. 성수기인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하락세를 지속해 6월에는 867포인트, 7월 24일에는 732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BDI의 하락원인은 철광석 재고가 늘어난 중국이 철광석 수입량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석탄 및 곡물수요까지 둔화되면서 파나막스급 벌크선 운임도 약세를 지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도 6~8월의 벌크선 운임은 연평균 운임 대비 5~8%의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의 지속적인 약세는 곡물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대투증권 신민석연구원은 "미국 남부지역의 이상저온 현상으로 올해 출하량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옥수수 파종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져 올해 미국의 곡물 수출량은 전년 대비 3% 수준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세계 최대 사탕수수 수출국인 브라질은 과도한 바이오연료 가격제한정책으로 사탕수수 사업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수출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역시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SCFI는 올 1월 2110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올 7월에는 1700포인트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SCFI는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하락했다. SCFI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나 하락해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는 글로벌 선사들의 저비용 구조가 안착되면서 컨테이너 운임 인상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문제 역시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선박공급 과잉 현상이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동량 증가율보다 선박 증가율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올 하반기 수급비율 개선으로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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