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공단 ‘中企 공장설립 대행사업’ 큰 호응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7:11

수정 2014.10.24 21:00

산업단지공단 ‘中企 공장설립 대행사업’ 큰 호응

제조업 창업자나 설립초기 기업에 '공장 설립'은 이룰 수 없는 꿈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드는 막대한 비용과 관공서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어도 끝나지 않는 각종 인허가와 행정절차는 초보 사업가의 공장 설립을 가로막는 높은 벽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이 같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공장설립 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산단공 덕분에 2억원 아꼈어요."

영화·광고·뮤직비디오 등 영상물 세트 제작 전문 업체인 박스터는 충분한 높이와 공간을 확보한 사업장이 필수적이지만 지난 2012년 12월 창업한 '사업 초보' 김현정 대표에게 공장 설립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막막했던 김 대표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공장설립 대행 프로그램을 알게 돼 산단공에 연락한 후 일사천리로 계획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산단공은 대행사업을 통해 측량, 토목·설계, 법리 검토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일체를 제공했다.


한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탓에 수질 및 환경보호에 까다로운 남양주시의 인허가 과정을 통과하는 일은 산단공이 없으면 불가능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특히 15m 이상 대형 조형물 설치가 잦은 사업 성격 상 건물을 20m 이상 높게 지어야 하는 탓에 지역 주민의 반발도 일부 있었지만 김 대표와 산단공 측이 힘을 합쳐 노력한 끝에 설득에 성공했다. 박스터는 원활한 업무처리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2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민간 업체에 맡겼을 경우 측량과 설계 등 공장 건설 비용 3000만원과 지자체에 지불해야 하는 농지전용부담금 1억7000만원을 산단공 덕분에 아낄 수 있었다.

박스터가 산단공 공장설립 대행사업을 통해 건설한 경기도 남양주 공장.
박스터가 산단공 공장설립 대행사업을 통해 건설한 경기도 남양주 공장.


박스터의 신 공장은 오는 9월 준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박스터가 제작한 등산복 광고 촬영세트.
박스터의 신 공장은 오는 9월 준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박스터가 제작한 등산복 광고 촬영세트.


■설립대행, 17년간 2만6000여개

지난 1997년 출범한 산업단지공단의 공장설립 대행사업은 공장 세우는 일이 익숙지 않은 창업자나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토지 측량부터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과정 등 행정절차까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대행 및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민간 업체에 맡겼을 때 부담하게 되는 측량 비용과 착수금 명목의 각종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산단공이 공장설립과 함께 소개하는 각종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제혜택이나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받기도 한다.


1997년 사업 시작과 함께 설치된 공장설립지원센터는 현재 전국 14개 센터에 환경 및 측량 일괄대행 전문 인력 포함 총 20명의 인력으로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까지 2만2670건의 대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 회사에서 상담 비용만 200만원가량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장설립 대행사업을 통해 최소 45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산단공 측은 밝혔다.
또 민간 업체가 측량과 각종 추가비용으로 평균 2000만~30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장설립 사업의 비용절감 효과는 10배 이상 클 것으로 추정된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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