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유아용품시장 국산 브랜드 ‘돌풍’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05

수정 2014.10.23 22:33

유아용품시장 국산 브랜드 ‘돌풍’

유아용품업계에 국산 브랜드 열풍이 거세다. 유아용품 시장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해외 브랜드의 각축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유모차, 카시트, 아기띠 등 주요 제품 판매순위에서 국산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카시트와 아기띠는 '베스트5'에 든 4개 제품이 국산 브랜드일 만큼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파이낸셜뉴스가 온라인몰 옥션과 베페몰에 의뢰해 올 상반기 주요 유아용품의 판매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쁘레베베의 '페도라 S9'이 유모차 판매순위에서 각각 1, 2위에 오르는 등 국산 브랜드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는 초경량 유모차 쿨키즈 유모차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 제품은 수입산이지만 무게가 2.85㎏에 불과해 휴가를 앞두고 휴대용 유모차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디럭스급 유모차에서는 국산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쿨키즈유모차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국산 유모차 페도라 S9은 디럭스급 유모차 중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쁘레베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물량을 포함한 페도라의 판매량은 3만대에 달한다. 4위에 이름을 올린 '리안 스핀LX' 역시 국산브랜드다. 에이원베이비의 리안스핀도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량이 1만2500대를 돌파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베페몰에서는 페도라S9이 유모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잉글레시나가 그 뒤를 이었다.

카시트는 옥션 판매순위에서 2~5위를 국산 브랜드가 휩쓸었다. 1위 자리는 그라코 랠리스포츠카시트에 내줬지만 다이치, 페도라, 순성 등 국산 브랜드가 비교적 선전했다. 또 세계적 카시트 브랜드인 브라이텍스 등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낸 점도 눈에 띈다. 국산 카시트 브랜드들은 그동안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안전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왔다.

아기띠는 힙시트와 아기띠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 아이템이 특히 인기를 얻었다. 국산 아기띠인 '포그내 스마트 힙시트캐리어'는 국민아기띠로 불리는 맨듀카를 옥션 판매순위에서 제쳤고 '오리궁뎅이 힙시트 캐리어' '우리슬링' '포브 힙노스 힙시트+캐리어'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포그내 힙시트는 아기를 안을 때 엄마의 척추와 골반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아용품업계에서는 국산 브랜드의 선전에 대해 국산의 부활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만 해도 수입 유아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고 대부분의 유아용품 브랜드가 유모차 시장을 장악했던 것이 20여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국산 유아용품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깐깐한 엄마들이 모인 대한민국 엄마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반영하면서 해외 브랜드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국산의 부활을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모차, 카시트, 아기띠뿐만 아니라 수유용품과 물티슈, 유아동 의류시장에서도 국산의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더블하트는 수유용품 분야에서 대표 브랜드로 떠올랐고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은 유아화장품계의 설화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선호도가 높다.
물티슈는 해외 브랜드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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