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美-中 폴리실리콘 관세 갈등, 태양광업계 가격흐름에 촉각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43

수정 2014.10.23 22:29

태양광의 원재료 폴리실리콘 가격이 3월 고점을 찍고 5개월째 약보합세를 보이며 답보상태다. 미.중 폴리실리콘 관세 갈등은 결말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그치지 않고 있다. 길었던 암흑의 터널을 지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태양광 업계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8월 둘째주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당 20.75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0년 말 80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지만 업황 부진으로 가격이 무너져 지난해 초반 15달러까지 추락했다. 반등의 기미는 지난해 중반을 거치면서 시작돼 연말 18.2달러까지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0달러를 회복한 뒤 3월 22.3달러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후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 최근 수개월째 20달러 언저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폴리실리콘을 연간 1만t 이상 생산하는 기업이 손해를 보지 않고 팔 수 있는 가격 선을 대략 25달러 전후로 본다. 이 분야 국내 1위, 전 세계 3위 업체인 OCI의 경우 연간 4만2000t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가격 선은 25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기대보다 오르지 못하는 것은 중국의 수요 부진, 중.미 무역갈등 등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만 6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설치된 규모는 4GW 정도였다. 중.미 무역갈등은 지난달 말 미국 상무부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덤핑판매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엔 중국의 반격이 시작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으로 태양광 업계가 잠시 주춤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전체적인 전망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비교적 우세하다. 더욱이 최근 중국이 올해 태양광발전 설치 목표량을 10GW에서 13GW로 높여 잡기로 한 결정도 호재다.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은 "상반기 예정됐지만 설치가 안됐던 중국의 설비까지 포함하면 하반기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도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