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배터리, 아우디 전기차에도 단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44

수정 2014.10.23 22:29

LG배터리, 아우디 전기차에도 단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핵심 성장 동력을 향해 순항하는 양상이다. LG화학은 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풍부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전기차 양산시대에 접어들 2016년 이후에는 전기차 중심의 중대형 배터리 분야가 전지사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아우디도 뚫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우디의 차세대 친환경 차량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μHEV)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비밀약정 계약에 따라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아우디의 모회사인 폭스바겐그룹 내에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연간 3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판매량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목표를 내건 상황이라 이번 계약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LG화학은 기존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등을 포함해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유지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들 6개 완성차의 세계 자동차 판매량 비중은 50%를 넘는다.

■전지사업, 중대형 배터리가 이끈다

LG화학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전자정보소재의 동반 부진 속에 전지사업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역성장을 기록한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와 달리 전지사업 부문은 매출 1조4053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 909.5%의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현재 LG화학의 전지사업은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전지사업 구조를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을 통해 중대형 배터리 중심으로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연간 매출 6000억원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시기인 2016년에는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 달성을 예상할 만큼 낙관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이처럼 중대형배터리 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여곳의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이미 수백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물량을 확보한 이유도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 지 10여년 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확실한 일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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