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공업 근로자 넉넉한 추석 못 쇤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7:29

수정 2014.09.01 17:29

올해 조선.철강 등 중공업 근로자들은 추석 명절에 두둑한 지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금 단체협상이 지연되면서 임금인상과 상여금 소급분이 예년과 달리 추석 이후에나 지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조선과 철강업계 등 영남지역 기업들의 임금 단체협상이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노사 간 대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물론 노조가 '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어 협상이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H기업 근로자는 "사측과 노조의 단체협상안이 괴리가 크다"며 "추석 이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이후 이튿날인 3일에는 파업을 위한 쟁의조정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사측이 제시한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포함'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와 달리 임금인상 소급분과 상여금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노조원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선업계 한 노조원은 "통상 여름 휴가 전에 임금협상이 마무리돼 다음달에는 소급분 등이 입금되면서 추석에는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이른 추석에 임금협상도 늦어지면서 따뜻한 추석연휴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임금협상이 장기화됐지만 각사별로 상여금은 예년과 같이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상여금 50%와 현금 50만원, 삼성중공업의 경우 100%, 포스코는 50만원을 지급한다.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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