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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추석전 협력사에 7조원 조기 지급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4:17

수정 2014.09.02 14:17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중소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전 7조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전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대금 규모는 총 7조92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조6339억원보다 1조4581억원(25.9%) 증가한 수치다.

응답사 95개사중 63.2%인 60개사가 올해 추석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기업들 모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금지급(5조8455억원) 의사를 밝힌 비율은 82.4%나 됐다. 나머지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로 지급된다.
어음결제는 없었다. 작년 추석만 해도 지급 대금의 1.1%가 어음결제로 이뤄졌다.

설문에 답한 업체중 35개사(36.8%)는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이들 평균 대금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가량 빠른 21.7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추석전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생필품 구입시 할인혜택을 주는 등 협력사 지원방안도 강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복지(mall)을 구축,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반 생필품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파워텍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해 준다. SK텔레콤은 224개 협력사에 8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의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달되도록 중견·중소기업간에도 조기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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