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케아, 주방가구시장까지 ‘기웃기웃’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37

수정 2014.09.02 17:37

이케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한 2015년 북미지역 주방가구 카탈로그 제품 이미지
이케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한 2015년 북미지역 주방가구 카탈로그 제품 이미지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주력인 주방가구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소품과 DIY 가구 메이커라는 인식이 강한 이케아가 전 품목에서 국내 가구업체와 경쟁할 것이라는 의미여서 국내 가구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주방가구 진출을 위해 별도의 시공 전담팀을 구성하고, 주방 상판에 쓰일 인조대리석을 공급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조대리석은 국내에서 LG하우시스, 한화L&C, 삼성SDI 등 소수의 전문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협상은 공급단가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일부 업체는 이케아가 제시한 가격에 난색을 표하며 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주방가구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이케아의 DIY 제품과 달리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해 국내 주방가구 시공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케아 키친'은 소비자가 설계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모든 부품을 골라 '나만의 부엌'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몇 가지 정해진 제품군에서 선택한 후 소비자의 주거공간에 맞게 조정하는 국내 주방가구와 구매과정에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소비자가 직접 주방 사이즈를 측정한 후 이케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설계를 완성하는 구조다. 전문가가 사이즈 측정과 설계 등을 컨설팅 해주는 서비스는 모두 유료로 북미지역 기준 199달러부터 시작한다.

컴퓨터로 따지면 국내 주방가구는 양판점에서 판매하는 완성제품, 이케아는 용산에서 맞추는 '조립형 PC'로 이해하면 쉽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초 설계가 잘못된 채로 시공할 경우 책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분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케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한 북미지역 2015년형 주방가구 카탈로그에는 기본형 모델이 1899달러부터 2999달러 사이에 형성돼 국내 가격도 이와 유사한 200만~300만원대로 가늠할 수 있다.

가구 문짝 재질과 디자인, 손잡이, 수전, 개수대, 수납공간 등 필수 구성품과 추가 액세서리 등을 포함해 최종 설계를 마치면 1000달러가량 추가요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샘 측 관계자는 "최초 가격은 저렴하지만 필수 옵션을 추가한다면 자사의 '한샘ik'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할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강점을 살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의 주방가구 진출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측은 "연말 광명점 개점을 앞두고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선정하는 단계"라며 "(이케아 키친의 진출은) 검토 중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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