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치냉장고, 가전업계 ‘구원투수’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14

수정 2014.09.02 17:14

삼성전자 지펠아삭,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위니아만도 2015년형 딤채(왼쪽부터)
삼성전자 지펠아삭,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위니아만도 2015년형 딤채(왼쪽부터)

'김치냉장고는 웃을 수 있을까.'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반기 대표 계절가전인 제습기와 에어컨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한 만큼 김치냉장고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은 최근 2015년형 김치냉장고를 잇따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앞당기며 전반적인 업계 행보가 빨라졌다.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올해 '믿었던' 제습기와 에어컨 시장이 상반기 생각만큼 선전을 펼치지 못하면서 업체들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에어컨은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 성장으로 올해 성적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제습기는 '장마 실종' 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그나마 작년 수준과 조금 밑도는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제습기는 당초 기대에 많이 못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업계 전체적으로 재고가 쌓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제습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어든 100만대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망은 200만대 수준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김치냉장고가 '구원투수' 노릇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과거처럼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지난해에 이어 일정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2012년 95만대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지난해 105만대로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110만~120만대 정도는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추석과 결혼 시즌, 9·1 부동산 대책 발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이제 70% 이상이 교체 수요로 가파른 시장 성장은 힘들다"라며 "다만 올해는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 정책 등에 힘입어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만큼 가전업체들 간의 시장 선점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업계 내부적으로는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판매 촉진에 효자 노릇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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