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 등의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인력 채용에 이어 개발센터(조감도) 건립도 첫 삽을 떴다.
KAI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KF-X/LCH·LAH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개발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경남 사천 KAI 본사내에 건립 예정인 개발센터에는 동시공학 설계가 가능한 연구동과 첨단 시험 장비를 갖춘 시험동 등이 들어선다. 지상 7층 지하 1층, 건축면적 4231㎡(1280평), 연면적 2만4496㎡(7410평)의 규모로 약 2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15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이에 앞서 KAI는 올해 1월 KF-X/LCH·LAH 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사업 추진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에는 1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11일부터 채용접수를 시작했다.
KAI 관계자는 "총 5가지 기종의 다양한 국산항공기 개발 경험을 가진 3000여명의 임직원과 신규 충원될 1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KAI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국가 방위와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한 국책사업인 만큼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록히드마틴은 이미 T-50 공동개발의 파트너로서 T-50개발비의 13%를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인 T-X사업도 KAI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KF-X 투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투자 참여에 대해서도 "인도네시아는 KF-X의 공동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다"라며 "KT-1, T-50의 최초 수출국으로 양국은 매우 특별한 관계가 구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양국 정부 간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으로 협력방안이 구체화 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KF-X사업은 KF-16 성능 이상의 중급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기간 약 10년 6개월, 총 사업비와 양산비용을 합해 1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건군 이래 최대 무기도입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 12월까지 개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추진 중인 1만lb급 LCH·LAH 사업은 지난 7월 개발주관업체로 KAI가 선정된 바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