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닛산도 쓴다

김재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6

수정 2014.09.16 17:46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닛산도 쓴다

LG화학이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최대 경쟁사인 일본 NEC를 따돌리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합작사를 세워 NEC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LG화학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16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전기차 시험운전 행사에 참석, "LG화학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닛산은 NEC와 합작 운영 중인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AESC)'의 해외 공장 일부를 LG화학이 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생산이 종료되는 미국이나 영국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공급 계약이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지는 업계 관례를 비춰보면 양사의 교감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계약에 정식으로 서명한 이후에도 배터리 공급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차세대 성장동략으로 육성하고 있어 부품 조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닛산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여부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르노에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닛산에도 공급과 관련해 협의 중인 사항이 있는지는 우리쪽에서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석권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닛산과의 협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이 닛산까지 판매망을 넓힐 경우 오는 2016년 양산시대에 접어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릴수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1636㎿h로 닛산과 NEC 합작사인 AESC(1593㎿h)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LG화학은 이미 제너널모터스(GM), 르노, 현대·기아차, 포드 등에 이어 지난달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해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가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화학 기반의 회사로 소재 내재화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또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쉽고 수명이 긴 '파우치 타입'이라 안정성도 매우 높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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