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家 장남 김동관 실장, 중국 태양광 사업에 올인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6

수정 2014.09.16 17:46

한화家 장남 김동관 실장, 중국 태양광 사업에 올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사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 실장은 한화 차세대 성장동력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핵심인물로 급부상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달 말 중국 상해 푸둥지역에 아파트를 얻어 두 번째 중국 생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독일에 기반을 둔 한화큐셀 마케팅전략실장에서 중국에 설비가 있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전격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 측은 임원급 인사가 아니어서 별도로 이번 인사를 알리지 않다가 자칫 혼선이 일 것을 우려해 최근 이 사실을 공개했다.

한화솔라원은 김 실장의 첫 직장과 다름없는 곳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졸업 후 귀국, 공군장교 복무를 끝낸 뒤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해 8개월가량 비서실에서 경영수업을 받다 이듬해 1월 옮겨간 곳이 한화솔라원이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한화솔라원을 인수했다. 중국 상하이 인근 치둥에 공장을 둔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솔라원은 비교적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한화그룹은 이 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 태양광사업에 발을 담그면서 속도를 냈다.

김 실장은 이곳에서 2013년 7월까지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며 기대 이상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석에서도 평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자주 피력해 왔다. 김승연 회장은 김 실장에게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솔라원은 한화 인수 후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

김 실장은 한화그룹이 2012년 8월 인수한 한화큐셀에서 다시 태양광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지난해 8월 큐셀로 옮겨가 1년동안 마케팅전략실장을 지내며 큐셀의 정상화를 주도한 것이다. 큐셀은 2·4분기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유럽의 새로운 태양광 맹주로 올라섰다.

김 실장의 솔라원 복귀는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중국을 발판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그룹차원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 태양광 설비 목표량을 상향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태양광 확대정책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선 중국발 수요가 전 세계 태양광 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실장 복귀와 함께 솔라원은 한층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엔 중국 바오터우 산승 뉴 에너지와 총 100㎿ 규모 태양광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올해 중국에서 올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수주 금액도 6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약, 화학, 첨단소재 등 기존 한화 주력부문을 제치고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태양광 사업 전망에 대해 김 실장은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는 최근 솔라원 임직원들에게 "다시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새로운 시장에서 한화 브랜드를 더욱 확대하자"는 메시지도 보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