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경제계 “DJ, 환란위기 극복에 큰 기여”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18 16:28

수정 2009.08.18 16:01

‘국가 부도위기 극복한 큰 별이 졌다.’

경제계는 18일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경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보였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김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자율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을 도입, 기업의 체질개선 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뼈를 깎는 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해 세계 100대 기업에 삼성, LG 등이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대북사업을 진행중인 현대그룹은 김 전 대통령이 남북경협의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경협을 이끌냈으며 남북민족화합의 시금석이 된 ‘햇볕정책’을 통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조성 등에 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현대그룹과 인연이 각별하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 이후 벤처 붐을 일으키며 지난 99년 4월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지수변경 전 105포인트) 달성 이후, 취임 2년차인 2000년 3월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단군이래 최대 증시호황을 만들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울러 ‘전자정부’ 구축과 IT지식정보화 강국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경제단체들도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고 IMF 경제위기 시에는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경제의 조기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또한 평화와 화합의 대북정책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헌신했다”고 회고했다.

전경련은 이어 “경제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기리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적극 나서 선진 일류국가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원로를 잃게 됐다는 점에서 큰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의 정착과 남북화해 협력을 위해 평생을 바쳤고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큰 뜻과 업적을 기리면서 국가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 자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크게 공헌한 지도자였고 또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고인의 뜻을 따라 보다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와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서거 소식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민주화와 IMF 위기극복에 기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려 오늘의 슬픔을 이겨내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 전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 등을 통해 빠른 기간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회고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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