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비데용 화장지 ‘술술∼’ 풀리네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18 17:55

수정 2014.11.05 12:31



비데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데 전용 고급 두루마리 화장지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비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도시의 비데 보급률은 지난 2003년 7%대에서 지난해말 20%까지 급증했으며 올해는 25%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화장지 소비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2겹 제품에 비해 두툼하고 흡수력이 좋은 비데전용 3겹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들 제품은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15∼30%정도 비싸지만 판매량은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다.

당초 비데 시장이 확대되면 화장지 소비량이 줄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오히려 건조시 기다리는 시간과 번거로움 등 때문에 흡수력이 뛰어난 고급 화장지를 찾는 수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업체들의 디자인과 향기를 더한 제품 개발 노력도 한몫 했다.

현재 국내 고급 두루마리 화장지 시장에서는 대한펄프의 비데전용 화장지 ‘비데후엔’을 비롯해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모나리자의 ‘벨라지오 데코’, 쌍용C&B의 ‘코디에어쿠션’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펄프의 ‘비데후엔’은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2005년과 지난해 각각 월평균 22.2%와 17.5%의 높은 성장률 기록했다. 두께가 일반 화장지보다 30%가량 두꺼워 물이 묻어도 금방 풀어지거나 엉덩이에 달라 붙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에도 힘써 이달 말쯤 4겹짜리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솔싹추출물을 함유해 피부보호와 항균기능을 강화했으며 무늬엠보싱 처리로 디자인도 한층 고급화 했다.

유한킴벌리의 고급 화장지 크레넥스 데코&소프트의 판매도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1∼5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가파르게 늘어난 것.

유한킴벌리의 화장실용 화장지 브랜드매니저 가성진 팀장은 “흡수력이 좋고 두께도 두껍다 보니 여러겹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란 게 소비자들의 한결 같은 평가”라며 “컬러 디자인과 부케향까지 첨가돼 좀더 고급스러운 것을 찾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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