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행남자기 디자인 강화 ‘제2도약’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16 17:24

수정 2014.11.04 21:46



행남자기가 국내 도자기업계 처음으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디자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주방 인테리어 소품 업체로 ‘제 2 도약의 날개’를 폈다.

이를 통해 행남자기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5%의 제품이 매출 60%를 벌어들이는 ‘5-60 디자인 경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행남자기는 유명 디자이너 아릭 레비와 공동작업을 통해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론칭한 후 1년 만에 국내는 물론 프랑스, 중국 등에서 세계적인 도자기업체와 대등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경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행남자기 디자인연구소의 사령탑인 김태성 부사장(48)은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론칭한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시작으로 매년 식기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허무는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며 “이미 내년도 신제품 개발을 위해 유명 의류디자이너 이상봉씨와 공동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상봉씨는 의류, 휴대폰 등에 ‘한글’을 소재로 한 전통의 고유문화를 적용시킨 디자이너로 유명하며 이상봉씨가 참여한 행남자기의 신제품은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외국인들의 시선을 끄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또 “유럽에서 유명한 조명 디자이너 한 명과도 접촉 중”이라며 “로열(Royal)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도자기가 모두 유럽 귀족들을 상대로 한 고급 도자기였을 정도로 유럽은 도자기디자인의 태동국이기 때문에 도자기 본토의 디자인을 행남자기에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남자기는 한해 쏟아지는 400여개 신제품 가운데 5%인 20개 정도를 프리미엄 본차이나로 집중 육성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도 웨지우드, 노리다케 등 전세계 명품과 비슷하게 책정해 해외 수출품을 통해 매출의 60%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5-60 디자인경영’을 내세웠다.

김 부사장은 “국내에서 팔리는 중가 제품부터 해외용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국내 제품의 디자인은 90% 이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기획, 프리미엄 상품은 앞으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행남자기의 브랜드 파워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리빙 디자이너 아릭 레비와 공동 작업을 통해 론칭한 ‘디자이너스 컬렉션’은 출시 직후 프랑스 바이어로부터 유럽 시장 독점 판매권 계약을 위한 상담까지 진행됐다. 중국인들 사이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런 유럽형 디자인’이라고 호평을 받은 끝에 최근 상하이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다.


김 부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팔리기 위해선 결국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디자인파워와 브랜드파워를 동시에 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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