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녹색중기 ‘미래 성장동력’] (3) 콘덴서 제조업체 ‘삼화콘덴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3 16:29

수정 2009.08.23 16:29



LG전자보다 2년, 삼성전자 보다 12년 먼저 국내 전자산업의 씨알이 된 기업이 있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구와 진화를 거듭해 온 삼화콘덴서.

이 회사는 지난 52년 동안 콘덴서 생산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최소화 시키고 있다. 현재 사회적 이슈인 녹색 성장을 52년 동안 실천해 온 기업이기도 하다. 콘덴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콘덴서 개발을 진행중이고 앞으로 풍력 발전 등 녹색 분야의 적용될 수 있는 콘덴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녹색 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윤중락 연구소장은 23일 “녹색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안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삼화콘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에서 최종 수용자인 공장, 일반 가정집에 전기 100을 보내면 실제 95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머지 5는 전기가 전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손실된다. 삼화콘덴서는 이런 전기 손실을 잡아줘 발전소에서 100을 보내면 최종 수용자에게 그대로 100이 전달될 수 있는 콘덴서를 생산하고 있다. 콘덴서는 두 개의 전극판과 그 사이의 유전체로 이뤄져 있는데 유전체의 종류에 따라 세라믹 콘덴서, 전해콘덴서, 필름콘덴서로 나눠진다. 삼화콘덴서는 세라믹콘덴서, 필름콘덴서가 주력 상품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장에서는 콘덴서 사용으로 전력 손실도 없고 전력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분야도 독보적이다. MLCC는 다층 구조의 세라믹으로 이뤄져 있는 적층 세라믹콘덴서로 최근 휴대 전자기기의 다기능, 소형화 추세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삼화는 현재 월 15억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주항공, 방위산업, 의료기기, 반도체장비 등 첨단산업에 적용 가능한 특수용 초고압 MLCC를 개발하기도 했다.

삼화콘덴서는 고부가가치 원천 기술을 갖고 본격적으로 녹색 사업에 진출했다.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콘덴서를 개발, 완료했고 국내 하이브리드카에 납품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국내 최초로 필름형 하이브리드 콘덴서의 약점인 무게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세라믹 콘덴서를 개발, 시험 테스트 중이다. 윤 연구소장은 “하이브리드 카에 들어가는 콘덴서는 고신뢰성을 가지면서 소형, 고효율이 생명인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나노 기술을 적용한 파인 세라믹 원천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필름 콘덴서에 비해 두께를 3배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45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화콘데서는 올 상반기에만 560억원을 기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사진설명=하이브리드 자동차용 DC-Link 콘덴서(왼쪽), 전기자동차용 세라믹 커패시터 모듈(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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