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차’ 브랜드 사라지나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3 16:59

수정 2010.01.13 16:59



【디트로이트(미국)=조용성기자】 ‘대우차’ 브랜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전환할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전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1·4분기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브랜드가 시보레로 되면 국내에 판매되는 GM대우의 차량들은 ‘GM 시보레’ 로고를 장착하게 된다. 수십년 동안 사용되던 ‘대우차’ 브랜드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는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면서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시보레 브랜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브랜드 전환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GM대우는 자체 연구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1·4분기 중으로 경영진에 보고될 예정이다.

GM그룹에서 아시아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톰 리 사장 역시 한국 내 ‘시보레’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시보레의 브랜드가 한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해 브랜드 교체를 시사했다.

브랜드를 교체하려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촉진을 위해서다. GM대우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6년 11%를 정점으로 지난해 8.3%대로 떨어졌다. 또한 중복 브랜드로 인한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브랜드 교체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또 “GM대우는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 외부차입 없이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카몬 사장은 GM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GM대우의 지속경영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지난 12개월 동안 산업은행의 도움 없이 회사 유동성을 회복시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주채권은행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산업은행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GM이 단독으로 GM대우에 4912억원의 유상 증자를 실행했으며 이는 산은에게 요청한 신용 공여 금액보다 많은 액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산은의 협상 태도가 불명확했고 당시 금융위기 회복 가능성도 불확실했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몬 사장은 “지난해 자구 노력으로 수억 달러를 자체적으로 확보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뤄졌던 해외 수출대금 결제가 점차 이뤄지면서 유동성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GM이 2010년에 출시할 7개의 신차 중 3개 차량(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 후속,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이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GM대우의 사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ys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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