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ED업계 ‘속도경쟁’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06

수정 2010.02.15 16:06

국내 전자부품 기업들이 연초부터 시장에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칩·패키지)의 생산량을 조기에 늘리기 위한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은 올해 LED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라인 신·증설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 들어 기대 이상으로 밀려드는 LED 주문을 감당하기 벅찬 지경이라 어떻게든 단기간에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모습이다.

LED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는 올해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TV, 노트북, 모니터 등 디지털기기에 LED 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LED TV 시장규모는 4000만대가량으로 예상된다. 그중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LED TV로 교체율은 평균 25%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TV 완제품 '빅2'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LED TV 판매목표를 각각 1000만대와 700만대로 정했다. 이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TV 판매목표는 각각 전년 대비 740만대, 650만대 정도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소니와 파나소닉 등 해외 TV 기업들도 올해 LED TV 판매목표를 늘려잡은 상태다. 올해 LED 칩·패키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LED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삼성LED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 LED칩 생산라인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LED는 정확한 증설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LED TV 판매목표 증가치에 걸맞게 LED칩 생산량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톈진 소재 LED 패키징라인도 단계적인 보강작업을 통해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LED는 세종시에 제3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계획도 세워 중장기 LED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11일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은 "삼성으로선 하루빨리 세종시에 입주해야 할 상황"이라며 "세종시에 LED공장을 지어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등 처리돼야 할 과제가 산적해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LG이노텍도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LED 패키지 생산라인 가동을 2개월여 앞당기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오는 7월 파주 LED 패키지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던 일정을 앞당겨 오는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LG이노텍은 또 광주 LED 칩 생산라인도 확충하는 등 올해 8000억원가량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LED사업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패키지장비 등 설비투자에 연간 총 515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체 설비투자의 85% 이상을 TV용 LED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TV용 LED 신제품들을 올 상반기 중 양산할 예정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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