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3D TV 없어서 못판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4 17:18

수정 2010.04.14 17:18

“해외주문량 100% 중 80%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고위 임원이 실감나게 들려준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의 해외 마케팅 상황이다.

한마디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초고화질(Full HD) 3D LED TV가 벌써부터 해외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 3D LED TV를 출시한 지 6주 만에 1만대(유통망 공급기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해외시장에서도 대형 거래처의 주문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3D LED TV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지만 제한된 생산라인과 부품 부족 등으로 인해 해외에서 한꺼번에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치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삼성전자는 3D LED TV 출시 초기부터 생산라인을 전면 확대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3D LED TV 판매목표인 250만대를 조기에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올해 경영목표로 잡은 ‘5년 연속 세계 TV 1위’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해외에서 3D LED TV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해외거래처가 한꺼번에 주문을 하고 있지만 모두 소화할 수 없어 난감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유럽, 북미 등 해외 주요시장 곳곳에서 삼성 3D LED TV를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3D LED TV가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올해도 지난해 LED TV와 마찬가지로 대박을 칠 것 같은 예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적용한 ‘2차원(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3D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2D를 3D로 전환하는 기능은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입체영상으로 생생하게 보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심혈을 기울여 만든 3D안경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삼성만의 기술이 적용된 첨단 3D안경을 통해 좀 더 고화질의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도 3D LED TV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3D LED TV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15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VD사업부 마케팅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TV의 신’으로 불리는 윤부근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이 주도하며 북미지역 마케팅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윤 사장은 이 회의에서 북미지역에서의 3D LED TV 등 제품 판매 현황과 마케팅 전략을 점검한다.

윤 사장은 또한 북미지역 주요 거래처 관계자와 만남, 매장 방문 등 현장경영도 활발하게 펼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에도 윤 사장 주도로 북미지역에서 VD사업부 전략회의를 열어 LED TV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 바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