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위험분산 사업다각화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0 17:50

수정 2010.07.20 17:50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바탕 어려움을 겪은 대형 해운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 19일 국내 정유업계 '빅4'인 에쓰오일과 5년간 1250만t 이상의 원유를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의 매출은 대부분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송으로 구성돼 있으며 원유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5%였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원유 수송 매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해운은 원유 수송을 늘리기 위해 32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을 건조해 에쓰오일의 원유 수송에 처음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 화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원유 수송 비율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진해운은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비율을 2020년까지 60% 이하로 낮추고 철광석과 석탄 등의 장기수송 계약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터미널 사업과 제3자 물류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진해운은 지난달 3일 한국중부발전과 발전용 유연탄을 15년간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진해운은 2025년까지 18만t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으로 연간 100만t 규모의 유연탄을 수송하게 된다.

매출의 80%를 벌크선으로 벌어들이는 STX팬오션은 2012년까지 벌크선 운송 비율을 낮추고 자동차 및 중량물 운반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30%로 높일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이를 위해 이달 초 자동차운반선 1척을 인수했다.
또 지난 5월에는 15만3600㎥(CBM)급 액화천연가스(LNG)전용선을 도입했다. STX팬오션은 현재 5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3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 발생 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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