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아산,국내 관광사업으로 ‘돌파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3 18:30

수정 2010.07.23 18:30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2년째로 접어든 현대아산이 건설과 관광사업을 주축으로 힘겹게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국내 신사업 진출에 현대아산 직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이달 초 건설사업부문에 리모델링 전담 사업팀을 신설했으며 태스크포스 조직으로 신사업팀을 만들었다. 대북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 폭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회사의 의사결정, 아이디어 제출 과정도 대폭 생략했다. 속도와 참신성을 살리기 위한 것. 전 부서 직원들은 부서장이 아닌 신사업팀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도록 돼 있다.
모든 아이디어는 현대아산에 활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 모은 아이템들은 매주 월요일 검토 회의를 열어 채택하고 있다. 여기서 쏟아진 아이디어들이 폐교, 폐막사를 이용한 관광시설 개발, 울릉도·독도 체험, 개발도상국 경제협력사업 등이다.

이날 현대아산은 1만원대 관광상품인 ‘포천시티투어’를 선보였다. 드라마 신데렐라언니 촬영세트장, 허브아일랜드,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8월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 관광사업 강화는 일단 내부적으론 고무적이다. 궁여지책으로 만든 사업들이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산천어 맨손 잡기, 카누 타기 등이 들어간 ‘화천 쪽배 축제 캠핑’도 이달 초 출시, 1주일 만에 주말 예약이 마감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인접지역 관광상품인 ‘평화관광사업’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년여 만에 1만3581명이 다녀가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아산은 이 밖에 각종 행사용역, 법인 및 단체 여행서비스, 항공발권 사업 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 다른 한축인 건설 부문은 공공분야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민간공사 수주로 확대되고 있다. 어려운 건설 경기 속에서 지난해 1349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총 16건 735억원을 수주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또 이달초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북 경제협력사업의 경험을 살려 해외 경제협력사업인 엘살바도르 농기구 지원 구매사업, 도미니카 공화국 모자보건 사업 등도 적극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 취임 100일을 넘긴 장경작 사장은 신세계·롯데 등에서 익힌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직원은 300여명 남짓. 1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700여명이 구조조정됐으며 남은 300여명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22일 비빔밥 데이를 열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일일이 직원들과 포옹을 나누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은 그간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냈다는 데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고 사업 다각화 등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대북 관광사업 재개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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