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ED 조명’ 빛 보려면..직관형 LED 조명이 형광등 대체해야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9 16:52

수정 2014.11.06 17:38

올해 1만원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대거 출시됐지만 LED 조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위해서는 직관형 LED 조명의 대중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관형 LED 조명은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건물의 내부 형광등을 직관형 LED 조명으로 대체할 경우 시장 규모가 최고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ED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직관형 LED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설치의 어려움 등으로 일부 기업간거래(B2B)를 위한 물량을 제외하고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판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ED 업체들은 직관형 LED 조명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위해 건설 경기와 건물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직관형 LED 조명 보급에 걸림돌인 설치의 어려움과 높은 가격을 해결해 시장 확대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형 LED 조명은 △기존 형광등에 그대로 쓸 수 있는 '안정기 호환형' △형광등 안정기를 제거하고 LED 조명 안에 별도의 컨버터를 설치하는 '컨버터 내장형' △형광등 안정기를 제거하고 LED 조명 외부에 별도의 컨버터를 설치하는 '컨버터 외장형'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들 제품 중 기술표준원(기표원)이 인증하는 것은 컨버터 외장형인 직관형 LED 조명이다.

기표원의 이 같은 정책으로 직관형 LED 조명을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컨버터의 설치가 가능한 관련 전문가의 작업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단순히 직관형 LED 조명을 구입해 설치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컨버터 설치 등의 불편한 점 때문에 직관형 LED 조명은 일반 가정에 보급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형광등에 비해 직관형 LED 조명이 에너지효율이 뛰어나 설치 이후 건물의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신축이나 리모델링 건물의 경우 직관형 LED 조명 설치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건축 불경기가 풀리기 시작하면 LED 조명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가정에 직관형 LED 조명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가격적인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직관형 LED 조명의 가격은 10만∼15만원 수준이다. 반면 형광등의 경우 1만원이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직관형 LED 조명은 형광등에 비해 우수한 차세대 조명이지만 설치가 번거롭고, 10배가 넘는 가격에 이를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LED 조명 시장이 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은 샤프가 8000엔의 LED 조명을 4000엔에 출시한 일"이라며 "결국에는 가격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화한다면 국내에서 LED 조명 시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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