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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R&D에 미래 건다] 동부하이텍/아날로그 반도체 위탁생산 특화 전략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8 18:31

수정 2014.11.20 12:09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에 집중하는 '특화전략'을 통해 반도체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동부하이텍이 아날로그 반도체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으로 진행한 일은 인재 확보였다.

그 일환으로,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사업부장인 루 허터 부사장, 생산총괄인 셔나 블랙 부사장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이에 힘입어,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0.18마이크로미터(㎛)급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을 개발하는 등 세계 수준의 아날로그 제품 기술 라인업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또한 동부하이텍은 박용인 사장의 주도 아래 종전 고객과의 신뢰 강화와 동시에, 해외 신규거래선 확보에 사력을 다했다.

그 결과, 동부하이텍은 기존 로직(Logic)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내실이 좋아졌다.


실제, 동부하이텍은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상업생산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사업 초기 2조4000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6000억원 대로 감소시켰다.

외형적으로도 동부하이텍은 지난 2010년에 세계 특화 파운드리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세계 파운드리 전체 시장에선 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결국 동부하이텍은 사업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모두 갖춘 회사로 변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동부하이텍은 향후 '3대 전략기술 분야'로 고전압·저전력 중심의 아날로그반도체, 의료기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산업용 센서, 통신용 고주파반도체(RF) 등의 복합신호소자 반도체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융복합 정보기술(IT)기기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스마트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촉각, 시각, 음향 등 사람의 오감인 아날로그 신호를 첨단 IT 기기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아날로그반도체 개발에 집중한다는 게 동부하이텍의 전략이다.
또한 가전분야에 편중된 제품 구조를 가전, 통신, 컴퓨팅, 산업용 제품 등으로 배분해 급변하는 반도체 경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용인 사장은 "첨단 스마트 디지털 기기들이 주도하는 스마트 시대에 반도체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반도체는 스마트 시대의 핵심 전자부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아날로그반도체를 통해 스마트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사진설명=28일 경기 부천 도당동 소재 동부하이텍의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서 현장 직원이 제품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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