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인천시 ‘통합 공기업’ 28일 새출발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7 17:08

수정 2014.11.20 12:06

【인천=김주식기자】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등 인천시 산하 2개 통합 공기업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를 통합한 인천도시공사가 오는 28일 새롭게 출범한다. 인천메트로와 합친 인천교통공사도 이날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통합은 재정 악화 해결 방안으로 시작된 만큼 구조조정, 사업조정 등 막바지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드맵 구상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문패를 바꿔 달고 산뜻한 출항을 알릴 예정이지만 난파 위기에 처했던 난제들이 여전히 미제로 남아 험난한 항로가 예상된다.


■월미은하레일 부실공방 2라운드

통합 인천교통공사가 출범과 함께 풀어야 할 현안 과제는 월미은하레일 건설사업.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을 순환하는 6.1㎞ 구간의 국내 최초 관광용 모노레일로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9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853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차량 안내륜이 떨어져 나가는 등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는 시험운행을 내년 5월 재개하기로 했다. 내년 5월까지 사전점검과 안내륜 개선, 시운전 등으로 짜여진 일정도 확정했다. 이 중 시운전 기간은 내년 2월 29일부터 5월 29일까지다. 공사는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내년 1월 31일까지 실시하는 차량, 통신, 신호, 가이드레일 등의 사전점검 과정에 참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두 확인할 방침이다. 시험운행만을 위한 땜질식 작업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출범부터 월미은하레일 부실시공 공방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시험운행에서 또다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부실공방' '전면철거' 등을 둘러싸고 총체적 난맥에 휩싸이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 산넘어 산

통합 인천도시공사는 재정 악화를 몰고온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방만한 사업에 메스를 가했다. 우선 인천도개공이 추진한 사업 중 27개를 14개로 줄이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송도·영종지구의 주택건설부문 사업을 주로 정리, 사업비 규모를 24조2387억원에서 15조528억원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부채비율을 올해 말 349%에서 2015년 말 283%로 낮추고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토지와 건물 등 재고자산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 공사는 이에 따라 이들 자산을 기초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산유동화증권(ABS) 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자산유동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 승인 등 관련 규정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공사 출범 후 재무구조개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향배가 주목된다.

/joosik@fnnews.com

■사진설명=안전성 문제로 개통을 못하다 내년 5월 시험운행에 들어가는 인천 월미은하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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