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러시아 전략모델 쏠라리스는 어떤 차?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1 19:00

수정 2010.09.21 17:30






현대자동차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공개한 쏠라리스(Solaris,프로젝트명 RBr)은 러시아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현지 전략 소형차다.

정몽구 회장은 준공식 환영사에서 “쏠라리스는 러시아 고객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해 개발한 소형차”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1년 1월부터 러시아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할 쏠라리스는 지난 8월 모스크바모터쇼에서 쇼카(Show Car)로 공개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차명인 ‘쏠라리스’는 라틴어로 ‘태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쏠라리스 출시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태양’이 되고자 하는 현대차의 의지도 담겨있다.

또한, 현대차는 쏠라리스가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브스키의 대표작 ‘쏠라리스’(1972년 작품)와 이름이 같아 조기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4도어 세단 모델이 내년 초 먼저 출시되고, 5도어 해치백 모델은 내년 중순부터 시장에 투입돼, 생산이 궤도에 오르는 2012년부터는 연간 7만5000대 이상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적용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구현된 쏠라리스는 전면부에 6각형 모양의 헥사고날(Hexagonal) 그릴을 적용해 준중형급 이하 모델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또한 쏠라리스는 기존의 동급 소형차들에 비해 전장은 늘고 전고는 낮아져 한층 스포티한 모습으로 탄생했다. 크기는 전장 4370mm, 전폭 1700mm, 전고 1450mm다.

쏠라리스는 1.4 감마 엔진과 1.6 감마 엔진을 탑재해 동력성능과 친환경성도 크게 높였다.

1.4 감마 엔진은 107마력에 토크 13.8kg·m, 1.6 감마 엔진은 124마력에 토크 15.9 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가 채택돼 엔진 성능과의 조화를 높였다.

특히 쏠라리스는 현대차 글로벌 전략 소형차의 러시아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러시아의 춥고 겨울이 긴 환경적 요인과 러시아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한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우선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와 눈이 많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 및 타이어의 머드 가드를 기본으로 적용했고, 중형급 이상 차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Windshield deicer)’를 장착하는 한편 헤드레스트는 대전 처리를 통해 정전기의 발생을 대폭 감소시켰다.


또한,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러시아의 운전문화를 고려해 ‘급제동 경보 장치(ESS)’가 적용됐으며, 헤드램프를 계속 켜놓는 운전자들이 많은 러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타지역에 비해 수명이 긴 램프를 장착했다.

현대차는 경쟁력 높은 현지 전략 신차의 쏠라리스의 출시를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번 달부터 쏠라리스의 대대적인 사전 마케팅에 들어가는 한편, 차별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2009년 말 기준 120개였던 현지 딜러점을 2011년까지 150개로 늘리는 등 러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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