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경부 장관상 2관왕, KCTC베트남 박현배 법인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25 14:20

수정 2011.12.25 14:20

박현배 KCTC베트남 법인장(45)은 올해 지식경제부 주최, 코트라 주관의 2011 해외투자 성공 촉진대회에서 지경부 장관상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출국 전에 만난 그는 "지난 5년간 밥 솥을 깨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의 파부침주의 각오로 일했던 것이 오늘의 성과를 이루도록 한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젠 한국에 집도 없고 베트남에 뿌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게 웃었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 헌릉로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해외투자 성공촉진대회에서 지경부 장관상인 해외유공자 및 해외투자공모전(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고려해운 관계사인 KCTC(구 고려종합운수)는 2007년 물류시장으로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지역에 해외투자법인 설립을 검토했다. KCTC는 첫 해외투자국가로 인도와 베트남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당시 박정석 부사장(현 고려해운 사장)은 결국 포스코 등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으로 방향을 정했다.


신시장 개척의 몫은 당시 고려해운에서 12년간 근무했던 박씨에게 돌아갔다. 고려해운 호찌민 주재원 생활(2004~2006년)을 했던터라 베트남 물류시장 진출 적임자로 낙점됐던 것. KCTC는 2007년 6월 베트남에 진출, 1년여의 준비 끝에 2008년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그는 "현지 진출한 기업들 중에선 가장 빠르게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에 닻을 내렸다"며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빠른 결정과 지원에 부응해 시장 진출은 그의 몫이었다. 박 법인장은 "처음엔 여느 해외법인들처럼 막막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트라 등 기관과 베트남 한인사회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경쟁국 물류업체와 비교해 고객과의 '정시도착' 약속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해외투자사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 법인장은 베트남 투자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막연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유통,무역업체들 중 상당수 실패하는 이유가 막연하게 한국제품이면 통할 것이란 착각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물류의 경우엔 베트남 현지업체와 51대 49로 지분을 나눠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만큼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사업에 여러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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