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마이크론 2분기 日 엘피다 인수 마무리..글로벌 반도체 구조조정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7 17:30

수정 2013.02.07 17:30

美 마이크론 2분기 日 엘피다 인수 마무리..글로벌 반도체 구조조정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조정이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분기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엘피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데다 각 지역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전환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D램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화된 시장 환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4강'만 남는다

마이크론이 엘피다와 렉스칩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D램 시장은 '3강 체제', 낸드플래시 시장은 '4강 체제'로 재편된다. 렉스칩은 엘피다의 자회사 격인 대만 D램 제조업체로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 과정에서 렉스칩 지분도 함께 인수했다.

'D램 3강'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엘피크론(마이크론+엘피다)이며 '낸드플래시 4강'은 삼성전자.도시바.SK하이닉스.엘피크론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미세공정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엘피크론 등 4개 회사 모두 기본 기술인 미세공정에서는 수준차가 크지 않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양산력과 완성품의 품질, 완제품 업체와의 긴밀한 관계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앞선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인수한 뒤 곧바로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 전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전환 계획은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를 전담하고 엘피다는 모바일 D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 아래 현재 D램을 양산 중인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은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되며 엘피다의 일본 히로시마 및 렉스칩 대만 공장은 모바일 D램 공장으로 바뀌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엘피다는 각각 강점을 가진 낸드플래시, D램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것"이라며 "문제는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다르다보니 인수 과정에서 예상과 달리 제품의 경쟁력 하락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개선…국내 업체에 유리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선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해 공장전환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올 하반기 D램 공급능력 감소가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월 기준 6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기기 관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의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양산을 확대하고 있다. 울트라북과 같은 초경량 노트북에도 모바일 D램이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모바일 기기용 메모리 반도체의 용처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는 세계 1위인 국내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범용화된 PC용 D램과 달리 모바일 D램은 각 완성품에 맞는 최적화 작업과 안정적인 양산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애플.LG전자 등 세계 최대의 모바일 기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아직 양산력과 제품 품질 등에서 검증되지 못한 엘피크론에 비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만의 PC용 D램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역시 올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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