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세계 최초 양산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6 14:20

수정 2013.02.26 14:20

현대차 이기상 전무(남양연구소 환경기술센터장), 윤갑한 부사장(울산 공장장), 박맹우 울산 시장, 현대차 김억조 부회장(왼쪽부터)이 26일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이기상 전무(남양연구소 환경기술센터장), 윤갑한 부사장(울산 공장장), 박맹우 울산 시장, 현대차 김억조 부회장(왼쪽부터)이 26일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투싼ix 수소차
현대차 투싼ix 수소차

현대자동차가 미래 친환경 '꿈의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26일 울산 공장내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박맹우 울산시장과 현대차 김억조 부회장, 지경부 및 국토부 등 정부 관계자와 개발, 생산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최초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대량 생산은 경쟁사에 비해 최소 2년 빠른 것으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억조 부회장은 양산 기념사를 통해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탄탄한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분야 기술 및 생산 선도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차 성능·연비 세계 최고

세계 최초로 양산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돼 있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L(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의 고연비를 실현했다.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 확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도 갖췄다.

또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포그램프, 슈퍼비전 클러스터, 17.78㎝(7인치) 네비게이션 등을 새롭게 개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고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스택과 운전장치, 인버터 등 '연료전지 시스템의 모듈화'로 기존 가솔린차량 엔진크기와 유사한 수준의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 및 정비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울산공장 내에 신개념 운반 설비 등 새로운 생산 공법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구축했다. 또 생산된 수소연료전지차량의 수소 충전 및 기밀 검사 시설 운영 등을 통해 고품질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이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

■2015년까지 1000대 판매, 경쟁업체에 비해 2년 선점 효과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 구축은 2015년 이후 양산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것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시에 2대 등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의 정부기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1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프리우스 양산을 통해 현재까지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듯이 이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에너지업체 관심 절대적 필요

현대차가 수소연료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미래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를 놓치면 수소연료전지차를 먼저 양산해놓고 다른 국가, 다른 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경기도 용인과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700기압 충전소 2기, 울산지역 700기압 충전소 1기 등을 포함 전국에 총 13기가 운영되고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각 국가별로 미래의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독일은 2015년까지 100기,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68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한 보급 확대를 위해선 정부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미래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으로서 2018년에는 약 9000여명의 고용증대와 1조 7000억 원의 생산 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동차 산업은 물론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활로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에너지업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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