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증설공사 마무리단계 현대차 터키공장 가보니..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8 17:06

수정 2013.04.18 17:06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 전경.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 전경.

【 이즈미트(터키)=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유럽 수출 전진기지'인 터키 공장이 '새단장'과 함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증설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진병진 현대자동차 터키법인 공장장은 "아직 진행 중인 프레스공정 부문을 제외하고는 1년에 걸친 증설이 거의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까지 수직 상승하게 됐다.

증설과 함께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 두 라인에서 각기 다른 제품을 생산하던 것과는 달리 혼류 생산방식 변경으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으며 작업여건 개선을 위해 도어리스 공법도 도입됐다.


특히 용접자동화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실제 이날 용접 공정에서는 근로자가 아닌 로봇이 연신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진 공장장은 "용접 자동화율 100%를 비롯해 도장은 40%, 외장은 7~8% 자동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한 대를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을 나타내는 HPV도 현재 31 수준에서 올해 26, 내년 말에는 20 이하로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터키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해외 공장 맏형이다. 지난 1997년 설립돼 유럽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이즈미트시는 주요 자동차업체 공장이 가까이 있어 원활한 부품공급이 가능하다. 또 20여분 거리에 자동차 수출입이 가능한 항만시설이 있어 인근 국가로 수출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산 능력 증설도 이 같은 이유다.

오는 9월부터는 i10 모델도 생산에 들어간다. 현재는 시험생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재 i20가 주력 모델인 가운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진 공장장은 "처음 터키 진출 때는 반조립제품(CKD) 공장의 개념이었다면 현재는 수출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자족형 공장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터키 공장은 지난해 8만여대를 생산했다.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유럽 경기를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 공장장은 "올해 10만대 생산 돌파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16만~17만대까지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5년에는 생산 라인 풀가동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 10월에는 i20 신모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수요 분석을 통해 세단 생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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