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본부자 ‘창업부자’ 한국부자 ‘상속부자’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30 17:11

수정 2013.04.30 17:11

일본부자 ‘창업부자’ 한국부자 ‘상속부자’

일본의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창업자인데 반해 한국의 부자들은 대다수가 재벌그룹의 2·3세 상속자여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본의 부자들이 주로 유통과 게임 파친코 등 서비스업에서 많이 배출되는 반면 한국 부자들은 제조업에 집중돼 있는 점도 차이점이다.

지난달 30일 CEO스코어가 글로벌 경제매거진 포브스 4월호에 실린 일본의 50대 주식부호와 한국의 주식 부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출신성향이 국가별로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50대부자는 전체의 78%인 39명이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 2·3세이고, 창업부자는 22%인 11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일본은 재벌가 출신이 14명으로 28%에 그치고 68%인 34명이 창업 기업인이었다.

일본의 50대 부자에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혼다, 닛산,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전통적인 재벌가 자녀들의 이름이 거의 없는 대신 한국계 손정의 회장, 재일동포 한창우씨 등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1세대 창업기업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50대 부자 1위에는 글로벌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직접 세운 야나이 다다시 회장(155억달러)이 수년째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주류업체인 산토리의 3세 상속자인 사지 노부타다(107억달러)가 차지했다. 3위는 정보기술(IT)기업 소프트뱅크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91억달러)회장이 랭크됐다.


반면 한국의 부자랭킹 1위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107억달러), 2위와 3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51억달러)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20억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0억달러·4위)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17억달러·5위) 등 랭킹 19위까지가 모두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 2·3세 기업인이었다.


창업기업인 부자는 식품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 김준일 회장(7억달러)이 최고 순위로 20위를 차지했고, NHN의 이해진 대표는 6억달러로 21위였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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