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전 계열사, 소셜미디어 소통 창구 상반기 구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2 14:54

수정 2013.05.12 14:54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오는 상반기까지 소셜미디어 소통창구를 구축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갖춰야 할 소셜미디어 창구는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그동안 운영해 오던 홈페이지, 블로그에 더해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일제히 만들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지 않는 B2B(기업대 기업)업체들은 그동안 소셜미디어 운영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게 사실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그룹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홍보를 구축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최근 산업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위기관리·소통강화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들에게 소셜미디어 창구 구축을 독려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그룹 내부적으로 구성원 간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오픈된 창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타 부서 혹은 타 계열사의 사업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각자의 업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경우 각 계열사 별로 사업부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더라도 본인 부서가 아니고는 어떤 사업이 진행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 계열사 간 소통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우리 회사 소식을 왜 언론을 통해 먼저 접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다"며 "이런 의견이 많다보니 그룹 차원에서 소통 창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기업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최대한 마련해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각별히 챙기겠다는 것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계열사 소통보다도 이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안좋은 소식이 수습할 틈도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겉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소통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자 계열사들 독보적

삼성 주요 계열사 중에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곳은 전자 계열사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홈페이지, 블로그 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도 한발 앞서 만든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소셜미디어 전담 팀을 둬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제품을 홍보를 하고 있다. 삼성SDI는 산업재를 생산하는 업체지만 배터리 제품 소개, 이벤트 등을 진행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도 소셜미디어 소통에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회공헌 부문들이 소셜미디어 소통에 부진하다. 삼성사회봉사단, 삼성재단 등 사회공헌 파트 중 4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삼성사회봉사단이 블로그를 제외한 3가지를 이용해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나머지는 홈페이지만 운영하고 있다.

중화학 분야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테크윈이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토탈 역시 블로그를 제외한 3가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블로그 개설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 일반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계열사의 경우 소통창구 관리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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