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한국 복잡한 길 안내 척척.. 수입차도 ‘국산 내비’ 단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7 03:43

수정 2014.11.04 19:57

수입차에 국산 내비게이션 장착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내비게이션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팅크웨어는 지난해 12월 혼다 어코드에 이어 최근에는 BMW 미니 전 차종의 순정 내비게이션에 아이나비3D를 탑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아이나비 전자지도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아이나비 3차원(3D) 전자지도는 현실성이 강화된 고품질 리얼 3D 전자지도를 제공한다. 주요 건물을 3D 모델링 기법으로 지도에 반영하는 '3D 랜드마크'와 주요다리와 고속도로의 진.출입로를 표현한 '3D입체도로 모델링', 도로 및 산·언덕 등 지형 높낮이를 3차원 영상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지형고도화 기능' 등이 있다. 운전자가 현실감 있는 주행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팅크웨어는 매년 20~30%가 바뀌는 대한민국의 도로와 건물의 지도 데이터를 연 6회의 전자지도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도로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드라이브 전자지도 '아틀란'을 수입차 브랜드 도요타와 렉서스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도요타·렉서스 LS600h, LS460, ES350, IS250 차종에 '아틀란3D CL'이 장착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각 브랜드의 거의 모든 차종에 아틀란 지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복잡한 갈림길, 고가차도 등 일반 지도로 분별이 어려운 곳에서도 지도서비스를 지원해 도요타 및 렉서스 운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맵 업데이트를 진행해 최신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폭스바겐과 벤츠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공급하는 중이다. 해당 옵션은 수입차가 국내로 들어온 후 국내 딜러점에 납품되기 전에 사전계약을 통해 미리 장착되는 경우만 해당된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 내비게이션 지도에 비하면 지도가 아닌 가공 전 데이터베이스(DB) 수준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단순하다"며 "국내 내비게이션은 현지의 상세한 길안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입차들이 정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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