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TX 계열사 주력사업 재조정.. 회생에 사활건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6 17:35

수정 2013.11.06 17:35

STX조선해양이 기존 대형 조선사들과의 경쟁 전략을 버리고 상선, 특수선, 중소형 해양지원선 건조에 집중키로 하는 등 STX그룹 계열사들이 속속 주력사업을 재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들은 인력 감축으로 몸집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착착

6일 STX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체제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 역시 차례로 자율협약체제에 들어갔다. STX팬오션과 STX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주회사인 ㈜STX 역시 자율협약 체제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 마지막 주자인 ㈜STX는 채권단이 비협약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동참하면 자율협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STX는 채권만기를 연장하고 금리인하를 통해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게 되면서 STX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마무리된다.

각 계열사들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유정형 대표이사가 새로 온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을 3개 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개편해 임원 수를 44명에서 26명으로, 팀은 34개를 줄였다. 또 담당직을 전무에서 실장까지 4개 직급으로 구성하고, 팀장을 차장에서 상무까지 5개 직급으로 구성해 직급을 파괴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과 사업재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큰 틀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상선, 특수선, 중소형 해양지원선 건조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TX 조선해양이 지난 5일 창원 진해조선소에서 해군의 차기 호위함(FFX-Ⅰ) 2척에 대한 기공식을 가진 것은 특수선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500t급 PKG 등 소형함정을 건조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500~3000t 급 호위함을 건조하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그동안 빅3에 비해 특수선 분야에 뒤처졌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업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경영정상화 위해 노력

법정관리 개시 후 5개월이 지난 STX팬오션은 최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유식 STX팬오션 대표(법정관리인)가 인력의 3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던 만큼 회생계획이 인가된 이후 본격적인 인원감축 및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현재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후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건물이나 선박 등 매각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매각해 부채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STX는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입, 브랜드 수수료 등은 계열사들의 경영악화로 어려운 만큼 종합상사부문을 강화시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사업(석탄, 석유), 원자재 수출입(철강, 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새로운 체제에서 생존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정상화 조기달성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