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루트로닉 “피트니스센터·카페같은 식당.. 집보다 안락해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5 16:44

수정 2013.12.15 16:44

지난 7월 4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루트로닉 사내 식당 까페엘(Cafe L)에서 열린 창립행사에서 직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4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루트로닉 사내 식당 까페엘(Cafe L)에서 열린 창립행사에서 직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루트로닉센터 7층 '빛' 대회의실. 누구나 알 만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있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깜찍한 율동까지 곁들여 오는 20일 열릴 송년파티에 연습 중인 이들은 황해령 대표가 '셔틀(심부름꾼)'을 맡고, 이형국 해외영업팀 부장이 '왕'을 맡은 1팀이다.

요즘 루트로닉 임직원들은 재밌는 고민에 빠졌다. 송년파티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팀원들과 '루트로닉 캠퍼스 페스티벌'에 함께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윤경 GM팀 과장은 "송년파티를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 팀장인 '비서실장'역을 맡아 행사를 기획하는 게 만만치는 않다"면서도 "마케팅 업무가 아닌 늘 얼굴을 마주하는 임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게 즐겁다"며 웃어보였다.

이번 행사는 제조본부부터 연구개발, 마케팅과 영업, 서비스, 기획관리 등 전 본부의 임직원들이 골고루 뒤섞여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루트로닉만의 송년 행사다.

루트로닉 사내 식당 까페엘(cafe-L)은 하루 세 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기농 현미는 기본이고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식, 중식, 일식,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루트로닉 사내 식당 까페엘(cafe-L)은 하루 세 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기농 현미는 기본이고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식, 중식, 일식,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가 전자공학과 기계공학, 물리학, 의학, 생리학 등 복합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것처럼 각 분야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행사인 셈이다.

루트로닉은 기존 피부.성형 분야 치료 영역을 넘어 최근에는 안과와 신경외과 분야까지 다양한 기술집약적 치료기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기업이다.

피부.성형 분야 치료 레이저는 이미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어 독보적인 국내 1등 기업이자 세계 10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20%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약된 레이저 의료기기 산업은 각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연구개발 자체가 힘들다"며 "또한 판매를 하기 위해서 환자나 의사들의 현장 목소리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소통을 담당하는 우리 직원들이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복이 우선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런 황 대표의 철학은 지난 1월 옮긴 루트로닉 신사옥 곳곳에 녹아 있다.

지하 2층의 직원 전용 피트니스 센터 'GYM'을 시작으로 지하 1층 휴게실에 마련된 에스프레소 기계와 전자드럼, 안마의자까지. 1층 로비에는 도서관이 마련돼 직원들의 지적 탐구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장 높은 층인 8층에 사내 식당 까페엘(cafe-L)을 배치해 하루 세 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기농 현미는 기본이고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식, 중식, 일식,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류성연 특수사업팀 과장은 "3살 첫째와 이제 10개월이 된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서는 아침 시간이 늘 급하다"며 "그래도 회사에 오면 아침밥이 제공돼 든든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과장은 저녁에도 까페엘에 들러 퇴근한다. 점심 때 남은 반찬은 따로 포장돼 직원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치맥데이' '오픈세미나' ' 즐거운 책읽기' '바비큐 파티' '커피 데이' 등은 루트로닉의 다양한 행사 중 일부다.
각 본부에서 뽑힌 통신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프로젝트로, 구성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서로의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해 피부.성형 분야 치료 레이저로 4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루트로닉은 올해 수출 비중을 70%까지 높이며 더 큰 성장을 달성할 예정이다.
청소부까지도 모두 정직원인 루트로닉, 함께 하기에 흥겨운 이 회사의 구성원들은 이제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잘하는 인재들로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한 행복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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