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그룹 ‘미래기술 육성사업’ 1차 과제 선정.. 스마트폰 이후 새 먹거리에 집중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0 17:56

수정 2014.10.28 12:19

삼성그룹 ‘미래기술 육성사업’ 1차 과제 선정.. 스마트폰 이후 새 먹거리에 집중

삼성그룹이 10일 '미래기술 육성사업' 시즌2의 내용을 공개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연구과제가 상당수 포함됐다. 주요 과제로 소개된 '무형질 단백질 연구' '스큐 메타포러스 흡차음 물질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삼성의 신수종 사업과 밀접한 '로봇 심폐 소생술 장비의 개발' '안질환용 원격 헬스케어를 위한 스마트 렌즈'와 같은 연구과제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제품 개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연구과제들이 집중적으로 포진됐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이후 뚜렷한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삼성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치매, 층간 소음문제에 주목

기초과학분야에서 주요 과제로 선정된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의 연구는 무정형 단백질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무정형 단백질은 암, 치매, 당뇨 등의 불치병 핵심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함 교수는 세계 최초로 치매 단백질의 응집 과정을 규명했으며, 단백질 응집 현상의 원인으로 단백질과 물의 상호 작용을 제시하는 등 단백질 관련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삼성 측은 함 교수의 연구를 통해 단백질체 연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며, 단백질에 기인한 난치병의 원인 및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이브 스큐(Wave Skew)'라는 신소재 개념을 제시한 김윤영 서울대 교수의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재는 신개념 다공성 메타물질을 이용해 음파의 진행경로를 제어함으로써, 소음 사멸시간을 길게 증가시킬 수 있는 신물질이다.

이 소재가 개발된다면 광대역 소음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건축산업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아파트 층간 소음 등 사회적인 소음 문제해결에도 큰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 신수종 사업 동력 얻나

특히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의료기기와 모바일헬스 사업 관련 연구과제도 상당수 포함됐다. 연구 성과에 따라 삼성 신수종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음향시스템, 압전박막 음향소자를 꾸준히 연구한 문원규 포스텍 교수는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특정 사람에게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초소형 음향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헤드폰이나 이어폰 없이도 특정 사람에게만 원하는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다양한 개인 맞춤형 음성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밖에 △안질환용 원격 헬스케어를 위한 스마트 렌즈(한세광 포스텍 교수) △심초음파 유도 방식이 적용된 로봇 심폐 소생술 장비의 개발(서길준 서울대 교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박테리아와 전자기 제어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마이크로 로봇(박석호 전남대 교수) 등도 실용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의료기기산업에서 삼성의 위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연구과제로 꼽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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