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태양광사업, 일본덕에 빛 봤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4 18:06

수정 2014.06.04 18:06

LG전자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일본발(發) 훈풍에 힘입어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태양광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태양광 사업부문은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LG전자의 생산량(400㎿)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이 3500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4000억원 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 사업부문의 성장은 일본 시장의 수요 확대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셀·모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 태양광 시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큰 관심을 모으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분기만 해도 세계 태양광 수요 9.34GW 가운데 일본은 가장 많은 2.21GW를 설치, 전체 수요의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대 수요 시장이었던 중국(1.61GW)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요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일본 태양광 시장은 주택용이 80% 수준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주요 수출 시장으로는 일본과 미국 등"이라며 "특히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가운데 최근 관련 시장의 급성장은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도 일본 태양광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는 수출 목표를 지난해(182㎿)보다 많은 200㎿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일본 시장의 성공을 발판삼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에 참가,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지속적인 공정 효율 향상과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부문의 흑자전환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4월 29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독립사업부 중 태양광 부문은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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