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 시장 하반기 더 나아진다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3 17:41

수정 2014.10.24 23:21

태양광 시장이 하반기에도 긍정적 기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OCI, 한화케미칼 등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하반기에는 중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태양광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인도, 호주 등 세계 각국이 무역마찰을 벌여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는 추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지고 미·중·일 뜬다

23일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태양광 설치 용량은 전 세계 설치용량의 27.7%로 2008년(85.7%)에 비해 무려 58%포인트나 하락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3국의 경우 2013년 경제위기의 여파로 설치량이 전년 대비 41.7%나 급감했다.

반면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의 태양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다.

2013년 일본의 태양광 설치량은 6.9GW로, 전년 대비 245% 폭증했다. 2014년 1·4분기에도 약 2.7GW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9.9%, 전분기 대비 37% 증가해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의 경우 2013년 태양광 설치량이 4751㎿로 전년 대비 41% 급증했다. 2014년 1·4분기 기준으로는 1330㎿를 기록, 전년 대비 78.5% 늘었다. 주춤했던 중국 수요도 살아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상반기 설치량은 2.33GW로 부진했지만, 현재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중이며 하반기에는 정책 수정과 쿼터 확대를 통해 10~11GW 설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美-中 무역마찰도 호재

업계는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약 23달러 수준까지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 증설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당분간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위 애널리스트는 "2014년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요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25만6000t(유통재고 포함)으로 예상된다"며 "실질적으로 공급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대규모의 중국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수급이 타이트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태양광 모듈 및 셀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역마찰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미국 등이 자국의 태양광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값이 싼 중국 제품을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말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은 전체 모듈 수출량의 15%가량을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길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면 국내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LIG투자증권 유동규 애널리스트는 "중국업체 모듈 가격 상승으로 국내업체 모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국내업체 모듈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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