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일 방북.. 남북 메신저 역할할까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31 17:23

수정 2014.10.24 19:15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일 방북.. 남북 메신저 역할할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기일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한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남북이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양측 간 모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오는 4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등 총 23명의 현대 관계자들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은 지난해 8월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 이후 1년 만이다.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차녀 정영이씨는 이번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 회장 일행은 4일 오전 강원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한 뒤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가진 후 금강산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오후 4시께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 길의 핵심은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여부다. 과거 북측은 현 회장의 방북에 맞춰 금강산으로 대남분야 핵심인사들을 보내곤 했다.
지난해 10주기엔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명의 인사가 추모식에 참석해 현 회장에게 애도와 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통일부 측은 현 회장이 남북 간 경협 재개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순수 추모 행사라는 성격에 맞춰 매년 승인해온 것"이라며 "추모행사 외에 현대아산 측과 북측 관계자들 간 별도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측은 "과거 전례를 볼 때 북측은 사전에 어떤 인사가 참석할지 통보를 주지 않아 실제 금강산 추모식에 가봐야 어떤 인사들이 참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