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밥솥 라이벌’ 쿠쿠-쿠첸, 전기레인지 시장서 재격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7:11

수정 2014.09.01 17:11

쿠쿠전자 '하이브리드에코'
쿠쿠전자 '하이브리드에코'

국내 전기밥솥업계 양대산맥인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정면승부에 나선다. 지난해 8월 리홈쿠첸이 관련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쿠쿠전자가 '미투(me too) 상품'을 출시한 것. 특히 이들 제품은 △기존 밥솥 제작에서 쌓아온 IH(Induction Heating) 기술 적용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레인지 △'렌털(rental.대여)'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약 23만대 규모(지난해 기준)로 고가의 수입산과 중저가 국산 레인지로 양분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열방지안전장치 장착 의무화로 가스레인지의 원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유해가스 발생 염려가 없는 전기레인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홈쿠첸 '하이브리드렌지'
리홈쿠첸 '하이브리드렌지'

이에 따라 코웨이와 동양매직 등이 일시불 전용 제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는 리홈쿠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쿠쿠전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전기밥솥시장의 한계를 정수기로 돌파했다면, 리홈쿠첸은 전기레인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온 셈이다.

리홈쿠첸은 '한국형 전기레인지'를 표방, 열 효율이 높은 IH방식과 뚝배기 등 다양한 용기 사용이 가능한 하이라이트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렌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올 상반기까지 1만7000대의 누적판매를 기록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올해 약 1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 IH 3구로 이뤄진 '스마트렌지' 출시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기레인지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달 26일 업계 1위 쿠쿠전자가 같은 형태의 '하이브리드 에코 전기레인지'를 출시했다. 전기레인지 부문 후발주자인 쿠쿠전자는 요리가 식지 않도록 자동 가열해주는 보온기능을 비롯해 고열주의 및 잔열표시 등을 통해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두 업체가 밥솥 특허권 관련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레인지 부문의 라이벌전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허심판원은 리홈쿠첸이 쿠쿠전자에 청구한 '전기압력 보온밥솥의 증기배출장치'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에서 쿠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쿠쿠는 항소를 검토 중이지만 쿠첸을 상대로 제기한 밥솥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신청도 최근 기각된 터라 역전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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