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트)조선업체 신증설 신중해야<KIET>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06 13:26

수정 2014.11.05 06:34


국내 조선업체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바탕으로 잇따라 선박 건조설비 신·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이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산업연구원(KIET) 홍성인 연구위원은 6일 “세계 조선시장은 중장기 경기순환이 존재하는 만큼 경기 하강시의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면서 조선업체들이 신·증설에 신중하게 접근해줄 것을 당부했다.

KIET에 따르면 해상물동량의 증가와 노후 선박 및 유조선 교체수요 등으로 세계 선박 건조수요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6900만GT,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5370만GT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선박 수리 업체 등 국내 관련업체들의 신조 전환과 조선소 신설이 크게 증가해 20여개 업체가 기존 시설의 확장 또는 신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MSI에 따르면 2003∼2006년 조선시장에 나타났던 기록적인 초과수요는 곧 초과공급으로 전환돼 향후 4년간 상당 규모의 공급 초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은 중국의 대형 조선기지들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시기여서 국내 조선소와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그 경쟁은 가격 경쟁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KIET의 전망이다.
이미 국내 업체들의 설비 확장에 따른 강재 등 재료 부족,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의 여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현재는 건조능력을 확대하는 시기지만 이로 인해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이 발생하고, 여기에 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 조선 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선종 전문화 전략과 함께 경쟁사에 대한 경쟁력과 수요자에 대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 비용 및 시간관리 능력, 기술력 등을 제고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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