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교육부 비싼 대입전형료 ‘제동’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04 23:44

수정 2014.11.04 15:49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입학전형료 수입 및 지출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대학들이 지나치게 비싼 전형료로 수십억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전형료의 수입, 지출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수시모집에서 복수지원하는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전체 대학의 전형료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전형료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형료의 수입·지출의 보다 세부적인 공개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입학전형료는 대학이 신입생 선발과 관련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원학생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수수료로 교육부가 4년제 대학 180개의 전형료 수입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05학년도 662억4400만원, 2006학년도 779억8400만원, 2007학년도 822억1500만원으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올해 주요대학들의 수시모집 전형료(일반 전형 기준)는 서울대가 1단계 5만원, 2단계 2만원(분리징수), 고려대 7만원(체육특기자 전형 11만원), 연세대 7만원(1단계 탈락자에게 2단계 전형료 반환), 이화여대 7만원(일반전형 반환 불가), 성균관대 7만원(1단계 탈락시 1만5000원 환불) 등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그간 수험생의 전형료 부담 완화를 위해 전형과 관련된 최소한의 실비를 책정하고 전형료의 예·결산 내역을 공개토록 대학에 권장했으나 회계상 항목의 구분이 입시수수료 수입의 경우 입학원서대와 수험료, 입시관리비 등이 입시수당과 입시 경비로만 구분되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전형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 대학이 스스로 전형료 인하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개선안 마련을 위해 관련부서, 대학,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관련단체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 중에 있으며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대입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수능등급제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지원, 고려대 43.1대 1(34.44대 1), 성균관대 36.8대 1(지난해 14.82대 1), 경희대 21.48대 1(지난해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수험생이 대거 몰리면서 대학들의 전형료 수임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는 일반·글로벌 인재 7만원, 과학영재·체육특기자 11만원의 전형료를 받아 35억여원의 수익을,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은 서류전형과 영어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통해 12만∼15만원의 전형료 수입으로 각각 30억원대와 1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은 지난 9월 학교들의 전형료 폭리에 항의하며 “학생들이 비싼 전형료로 새로운 단과대학 건물 한채가 들어설 정도로 상아탑인 대학이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