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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 건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0 22:32

수정 2014.11.07 14:45

올 상반기중 3G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전화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인터넷쇼핑 업체인 옥션은 이르면 올 상반기에 SK텔레콤의 3G 통신망을 빌려 스카이프 모바일 인터넷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인터넷폰은 스카이프 가입자간 통화는 무료이고 가입자가 아닌 다른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걸 경우엔 별도의 인터넷전화 요금만 부과돼 이동통신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휴대폰인터넷전화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재판매(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형태로 스카이프 인터넷전화에 3G통신망을 제공한다. 단말 제조는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는 해외 사례처럼 통신망을 제공하는 SK텔레콤과 스카이프 이름을 합한 ‘T-스카이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옥션이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는 1900만명에 달해 모바일 인터넷폰은 이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인터넷전화가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시작으로 유통, 금융업체 등의 이동통신 재판매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옥션은 세계적인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 이름으로 지난 2006년부터 국내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 현재 가입자 140만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이베이의 자회사인 옥션이 국내에서 인터넷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전세계 2억5000만명이 스카이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쓰고 있다.

옥션의 스카이프사업을 총괄하는 배동철 본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카이프는 PC와 연결해 인터넷전화를 쓰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하드웨어(인터넷폰)를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며 “3G 이동전화를 쓰면서 스카이프폰(인터넷전화)으로도 쓸 수 있는 듀얼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배 본부장은 “이를 위해 통신업체 및 단말제조업체와 사업제휴를 위해 세부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이는 국내 통신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스카이프 이름으로 재판매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일종의 패키지 상품(결합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이 ‘모바일 스카이폰’은 3G 이동전화 기능은 물론 인터넷전화(스카이프)로도 통화할 수 있는 듀얼폰이다.

스카이프폰은 이용자가 휴대폰에 있는 스카이프 버튼(핫키)을 누르면 곧바로 인터넷전화로 연결된다. 스카이프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무료통화다. 스카이프 가입자가 아닌 다른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걸 경우엔 별도의 인터넷전화 요금이 부과된다. 또 이동통신 요금과 별도로 스카이프 월정액 요금을 내야 한다. 월정액 요금은 이미 상용화된 유럽수준(2유로)인 월 25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미 스카이프는 영국 이동통신사 ‘3(스리)’와 제휴해 지난해 말 영국에서 ‘스리 스카이프폰’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내놨다. 이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 잇따라 출시됐으며 올해는 미주지역과 호주,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상용화한다.

이는 지금까지 주력했던 PC상에서 통화하는 소프트폰 영역에서 벗어나 PC 없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폰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 1700만명에 달하는 옥션 이용자를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옥션은 올해 스카이프 가입자를 25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보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사진설명=유럽에서 출시된 모바일인터넷폰 '스카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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